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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320

류시화 잠언시집-모든 것/십자가의 성 요한 모든 것 -십자가의 성 요한- 모든 것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맛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지식에도 매이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아직 맛보지 않은 어떤 것을 찾으려면 자신이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야하고, 소유하지 못한 것을 소유하려면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곳으로 가야 한다. 모든 것에서 모든 것에게로 가려면 모든 것을 떠나 모든 것에게로 가야 한다. 모든 것을 가지려면 어떤 것도 필요로 함이 없이 그것을 가져야 한다. 2018. 8. 29.
용혜원-우리 걸어보자 우리 걸어보자 용혜원 잠시 삶의 무게를 벗어버리고 마음 편하게 우리 걸어보자 복잡한 생각을 다 잊어버리고 자연의 흐름에 모든 것을 맡기고 가볍게 걷고 또 걷자 나무들이 만들어놓은 숲을 만나면 복잡하게 계산하고 따지던 것들이 하나 둘씩 사라진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 마음도 정갈해지고 우리가 어느 사이에 더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다 우리 걸어보자 모든 것을 새롭게 만나면 우리 살아 있음을 감사하자 2018. 6. 26.
용혜원-숲길을 거린다는 것은/봄날 오후 숲길을 거닌다는 것은 용혜원 느릿느릿 여유롭게 걸어보자 너무 바쁘게 살아 시간을 가로질러 갈 때 제대로 바라볼 수 없었던 것들을 바라보자 늘 지치고 힘든 떠돌이의 세상살이 짐스럽고 무거웠던 것들을 잠시 벗어놓고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고 걷는 것이 즐거움일 때 삶이 편하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인적 드문 길을 따라 걸어가면 마음의 통로도 환하게 넓혀지고 신선한 공기 속에 고요한 시간을 만들면 욕심도 욕망도 다스릴 수 있다 바쁘고 힘들어 걸음걸이도 지쳐 있을 때 일상을 떠나 숲길을 거닌다는 것은 삶을 사랑할 줄 안다는 것이다 봄날 오후 용혜원 식곤증에 졸음이 눈에 매달려 안달을 떠는 오후 소파에 나른한 몸을 기대어 잠시 휴식을 즐긴다 늘허공에 발을 내딛고 서 있는 듯 불안과 초조함에 떨고 사는데도 내마음은 늘 .. 2018. 6. 25.
용혜원-마산 무학산/격포항 마산 무학산 용혜원 초록빛 싱그러움을 마음껏 표현하기 시작하는 오월 비가 갠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느린 걸음으로 무학산에 오른다 시원스레 쏟아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니 짧은 만남의 순간도 반갑게 맞아주는 무학산의 고마움에 마음속까지 시원하다 숲 향기를 맡으니 번거롭던 마음도 평안해진다 격포항 용혜원 눈내리는 겨울날 바다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포구엔 배들이 어딘가로 떠나지 못하고 묶여있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떠나버린 사랑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다 겨울 바다에 오면 찬바람에 가슴이 더욱 차다 배를 타고 이름 모를 섬으로 떠나고 싶다 2018.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