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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거닌다는 것은
용혜원
느릿느릿 여유롭게 걸어보자
너무 바쁘게 살아
시간을 가로질러 갈 때
제대로 바라볼 수 없었던 것들을 바라보자
늘 지치고 힘든 떠돌이의 세상살이
짐스럽고 무거웠던 것들을
잠시 벗어놓고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고 걷는 것이
즐거움일 때 삶이 편하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인적 드문 길을 따라 걸어가면
마음의 통로도 환하게 넓혀지고
신선한 공기 속에
고요한 시간을 만들면
욕심도 욕망도 다스릴 수 있다
바쁘고 힘들어 걸음걸이도 지쳐 있을 때
일상을 떠나 숲길을 거닌다는 것은
삶을 사랑할 줄 안다는 것이다
봄날 오후
용혜원
식곤증에 졸음이
눈에 매달려 안달을 떠는 오후
소파에 나른한 몸을 기대어
잠시 휴식을 즐긴다
늘허공에 발을 내딛고 서 있는 듯
불안과 초조함에 떨고 사는데도
내마음은 늘 여유롭고 싶다
온세상을 향해
봄 나뭇가지만큼이나 뻔 치고 싶어지고
탐스런 열매가 열리는 날처럼
설렘으로 가득하다
간절히 기다리는 것이 있어
막 피어나는 꽃잎처럼
마음을 열어놓고 싶다
아무리 힘든 날이 와도
따뜻한 손으로날잡아주고
따뜻한 말로 날 위로해주면
나는 아무런 걱정 없이 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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