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시320

류시화 잠언시-한밤중/아모노 타다시 한밤중 아모노 타다시 “한밤중에 자꾸 잠이 깨는 건 정말 성가신 일이야.” 한 노인이 투덜거렸다. 다른 노인이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 는 걸 확인하는 데 그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지, 안 그런가?"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낄낄거리고 웃었다. 2018. 8. 30.
류시화 잠언시-당신이 살지 않은 삶/조안 셀쩌 당신이 살지 않은 삶 조안 셀쩌 결혼을 하지 말거나 아이를 덜 낳을 것을 내가 좋아하는 일에 더 광적으로 열중하고 다른 일에는 덜 신경쓸 것을. 고기를 덜 먹고 산책을 많이 할 것을. 떠드는 시간을 줄이고 화장품에 덜 투자하고 그 대신 자선냄비에 더 많이 넣을 것을. 다리와 겨드랑이 털을 면도하는 데 시간을 덜 쏟고 천문대를 더 자주 찾아가 밤하늘을 구경할 것을. 그리고 동네 건달들이 더 자주 전화하게 할 것을. 2018. 8. 30.
류시화 잠언시-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까. 2018. 8. 30.
류시화 잠언시-결실과 장미/에드가 게스트 결실과 장미 에드가 게스트 크건 작건 간에,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갖고자 하는 이는 허리를 굽혀서 땅을 파야만 한다. 소망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서 극히 적은 까닭에 우리가 원하는 가치있는 것은 무엇이건 일함으로써 얻어야 한다. 당신이 어떤 것을 추구하는가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것의 비밀이 여기 쉬고 있기에 당신은 끊임없이 흙을 파야 한다. 결실이나 장미를 얻기 위해선. 2018.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