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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320

용기를 주는 시 : 채송화, 실패한 당신을 위하여 - 나태주 사는게 퍽퍽하다. 이때 용기를 주는 시, 나태주 시인의 '채송화'와 '실패한 당신을 위하여'를 만났다. 채송화 난쟁이 꽃 땅바닥에 엎드려 피는 꽃 그래도 해님을 좋아해 해가 뜨면 방글방글 웃는 꽃 바람 불어 키가 큰 꽃들 해바라기 코스모스 넘어져도 미리 넘어져서 더는 넘어질 일 없는 꽃 땅바닥에 넘어졌느냐 땅을 짚고 다시 일어나거라! 사람한테도 조용히 타일러 알려주는 꽃. 실패한 당신을 위하여 화가 나시나요 오늘 하루 실패한 것 같아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시나요 그럴 수도 있지요 때로는 자기 자신이 밉고 싫어질 때도 있지요 그렇지만 너무 많이는 그러지 마시길 바라요 자기 자신을 미워하더라도 끝까지는 미워하지 마시길 바라요 생각해보면 모두가 다 당신 탓만은 아니에요 세상일이란 인간의 일이란 그 무엇 하나도.. 2022. 8. 11.
못난 아들, 통증, - 나태주 시인 나태주 시인의 시집. 역시 나태주 시인의 시를 보면 단어의 마술사같다. 가들가들 흔들린다 가들가들은 ‘가드락가드락’의 준말로, 조금 거만스럽게 잘난 체하며 버릇없이 자꾸 구는 모양 못난 아들 꿈속에서 어머니를 뵈었다. 이러저러한 고비를 넘어 어머니 옆자리에 앉아 무명가수의 열창을 들으며 함께 즐거워했다 앞자리에 청양 누이가 앉아 있어 누이에게 작은 용돈을 주고 이어서 어머니에게 좀 넉넉한 용돈을 드리려고 가방을 뒤졌으나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있던 돈 봉투가 보이지 않는 거였다 애가 타서 가방을 뒤져 돈 봉투를 찾다가 그만 어머니에게 용돈 한 푼도 드리지 못하고 꿈을 깨어버렸다 어머니 그 나라에서 용돈이 궁해서 어떻게 지내시나 이렇게 나는 꿈속에서까지 못난 아들입니다 그래도 어머니 신색이 편하고 좋게 보여.. 2022. 8. 11.
위로가 되는 시 삶에 너무 지쳐서 위로가 필요할 때가 있다. 이때 어설픈 누군가의 위로보다는 위로가 되는 시 한 편이 도움 되는 경우도 많다. 김재진 님 시집 에서 위로가 될 만한 시를 모셔왔으니, 혹여라도 힘들 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조금 더 위로가 필요할 때 한 마디 말에 상처받고 한마디 말에 문 닫아건다 해도 마음은 희망을 먹고 산다. 꽃 만진 자리에 향기가 남아 있듯 묻어 있는 아픈 흔적 지우기 위해 지금은 조금 더 위로가 필요할 때 카랑코에 떡잎이 햇빛을 먹고살듯 마음은 기쁨을 먹고 산다. 행복한 상태에선 더 보탤 것 없으니 지금은 조금 더 미소가 필요할 때 마음은 위로를 먹고 산다. 포옹 그대가 누군가를 안을 때 혹은 내가 그대를 안는 그 순간 세상에 혼자 선 서로를 잊어버리며 우리는 고독 속에 모든 것.. 2022. 7. 14.
좋은 뼈대 - 매기 스미스 류시화님이 엮은 에서 "좋은 뼈대"를 소개합니다. 좋은 뼈대 인생은 짧다. 비록 내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하겠지만. 인생은 짧다. 그리고 나는 내 삶을 더 짧게 만들었다. 천 가지나 되는 달콤하고 경솔한 방식으로 천 가지나 되는 달콤하고 경솔한 방식을 내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할 것이다. 세상은 적어도 절반은 끔찍한 곳, 이조차도 실제보다 적게 어림잡은 것, 비록 내 아이들에게는 이것을 비밀로 하겠지만. 새들이 많은 만큼 새에게 던져지는 돌도 많고 사랑받는 아이들이 많은 만큼 부러지고, 갇히고, 슬픔의 호수 밑으로 가라앉는 아이도 있다. 인생은 짧고, 세상은 적어도 절반은 끔찍하며, 친절한 낯선 이들이 많은 만큼 너를 파괴하려는 자도 많을 것이다. 비록 내 아이들에게는 이것을 비밀로 하겠지만. 나는 지금 아.. 2022.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