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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320

용혜원-숲길을 거닐어 보았습니까/나무 성격에 관한 고찰 숲길을 거닐어 보았습니까 용혜원 숲길을 거닐어보았습니까 숲 향이 가슴에 가득해오고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다람쥐와 눈빛이 마주칠 때 밤송이가 툭 떨어질 때 느껴지는 숲의 아름다움을 무엇으로 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보기 좋게 어우러진 숲은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 사람들은 아름답고 잘난 것들만 그럴듯하게 꾸미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물들과 바위들, 이름 모를 풀들이 함께 숲을 아름답게 꾸미도록 만들었습니다 숲길을 거닐면 내 마음도 초록빛으로 물들어버립니다 욕심이 사라지고 삶을 정직하게 살고 싶어집니다 나무 성격에 관한 고찰 용혜원 나무는 곧게 자라고 싶어한다 특별한 환경의 변화가 없으면 하늘을 향하여 곧게 자란다 나무는 내성적이라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바람에 따라 잎사귀들이 부딪치고 가지들이 부딪.. 2018. 6. 25.
용혜원-길을 걷는다는 것은/목련 길을 걷는다는 것은 용혜원 길을 걷는다는 것은 갇혔던 곳에서 새로운 출구를 찾아나가는 것이다 천천히 걸으면 늘 분주했던 마음에도 여유가 생긴다 걸으면 생각이 새로워지고 만남이 새로워지고 느낌이 달라진다 바쁘게 뛰어다닌다고 꼭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사색할 시간이 필요하다 삶은 체험 속에서 변화된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기라는 울타리 안에 자기라는 생각의 틀에 꼭 갇혀 있는 사람이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고 희망을 갖게 한다 목련 용혜원 아름다운 너를 마음 착한 너를 환한 햇살을 받으며 바라보고 싶다 소망 가득한 너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는데 한순간 욕망으로 처참하게 떨어뜨릴 수는 없다 그리움이 있으면 마음만으로도 만날 수 있다 맑게 갠 하늘 아래서 입안 가득하게 고이는 널.. 2018. 6. 25.
용혜원-청량산/그대가 떠나던 날은 청량산 용혜원 잎사귀마다 오색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청량산에 오르니 빙 둘러쳐진 봉우리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산 속에 있음이 꿈인 듯하다 세속을 버리고 산에 오른 청량산 산꾼은 밤이면 환한 달빛에 반해 온 산을 헤매고 미친놈 소리에 너털웃음을 웃는다 한겨울 눈 내리는 밤이면 군불을 때놓은 방에 추위에 못 견딘 노루도 뛰어들어 잠든다는 산꾼의 넉살에 웃고 말았다 가을에 만나 청량산에 오를 수 있음이 너무 기뻤다 그대가 떠나던 날은 용혜원 그대가 떠나던 날은 가슴이 뭉클하도록 눈물이 났다 슬픔이 먹구름처럼 몰려오고 떠나보내기 싫은 마음에 눈길조차 가까이 다가가기가 싫었다 어찌할 수 없어 애달프기만 한데 말한마디 없이 훌쩍 떠날 수 있을까 내 마음은 가슴이 뭉개지도록 그리움과 서러움이 교차되고 있다 내 그리.. 2018. 6. 25.
용혜원-나를 만들어준 것들/나는 참 행복합니다 나를 만들어준 것들 용혜원 내 삶의 가난은 나를 새롭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배고픔은 살아야 할 이유를 알게 해주었고 나를 산산조각으로 만들어놓을 것 같았던 절망들은 도리어 일어서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 때문에 떨어지는 굵은 눈망울을 주먹으로 닦으며 내일을 향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을 때 용기가 가슴속에서 솟아났습니다 내 삶속에서 사랑은 기쁨을 만들어주었고 내일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행복과 사람을 믿을 수 있고 기댈 수 있고 약속할 수 있고 기다려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주었습니다 내 삶을 바라보며 환호하고 기뻐할 수 있는 순간들은 고난을 이겨냈을 때 만들어졌습니다 삶의 진정한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참 행 복합니다 용혜원.. 2018.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