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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320

류시화 잠언시-모든 것은 지나간다/세실 프란시스 알렉산더 모든 것은 지나간다 -세실 프란시스 알렉산더-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출의 장엄함이 아침 내내 계속되진 않으며 비가 영원히 내리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몰의 아름다움이 한밤중까지 이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땅과 하늘과 천둥, 바람과 불, 호수와 산과 물, 이런 것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만일 그것들마저 사라진다면 인간의 꿈이 계속될 수 있을까. 인간의 환상이.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라.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린다. 2018. 8. 29.
류시화 잠언시-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칼릴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칼릴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2018. 8. 29.
류시화 잠언시-들어 주세요/작자미상 들어 주세요 -작자 미상- 앤소니 드 멜로 제공- 당신에게 무언가를 고백할 때, 그리고 곧바로 당신이 충고를 하기 시작할 때 그것은 내가 원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에게 무언가를 고백할 때 내가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를 당신이 말하기 시작할 때, 그 순간 당신은 내 감정을 무시한 것입니다. 당신에게 무언가를 고백할 때,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신이 진정으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느낀다면 이상하겠지만, 그런 것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합니다. 기도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이겠죠. 왜냐하면 하나님은 언제나 침묵하시고 어떤 충고도 하지 않으시며 일을 직접 해결해 주려고도 하지 않으시니까요. 하나님은 다만 우리의 기도를 말없이 듣고 계실 뿐. 우리 스스로 해결하기를 믿으실 .. 2018. 8. 29.
류시화 잠언시-알 필요가 있는 것/일본 교토의 어느 선원에 걸린 시 알 필요가 있는 것 -일본 교토의 어느 선원에 걸린 시- 당신이 꼭 어떤 사람이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당신이 꼭 어떤 일을 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이 세상에 당신이 꼭 소유해야만 하는 것도 없고 당신이 꼭 알아야만 하는 것도 없다. 정말로 당신이 꼭 무엇이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불을 만지면 화상을 입고 비가 내리면 땅이 젖는다는 것쯤은 알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테니까. 2018.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