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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용혜원
잎사귀마다 오색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청량산에 오르니
빙 둘러쳐진 봉우리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산 속에 있음이 꿈인 듯하다
세속을 버리고 산에 오른
청량산 산꾼은
밤이면 환한 달빛에 반해
온 산을 헤매고
미친놈 소리에
너털웃음을 웃는다
한겨울 눈 내리는 밤이면
군불을 때놓은 방에
추위에 못 견딘 노루도
뛰어들어 잠든다는 산꾼의 넉살에 웃고 말았다
가을에 만나 청량산에 오를 수 있음이 너무 기뻤다
그대가 떠나던 날은
용혜원
그대가 떠나던 날은
가슴이 뭉클하도록 눈물이 났다
슬픔이 먹구름처럼 몰려오고
떠나보내기 싫은 마음에
눈길조차 가까이 다가가기가 싫었다
어찌할 수 없어 애달프기만 한데
말한마디 없이
훌쩍 떠날 수 있을까
내 마음은 가슴이 뭉개지도록
그리움과 서러움이 교차되고 있다
내 그리운 사람아
다시 돌아오는 날까지
기다리고 있겠다고 다짐했지만
복받치는 서러움에
온 가슴이 젖도록
슬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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