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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용혜원-숲길을 거닐어 보았습니까/나무 성격에 관한 고찰

by 행복한 엔젤 2018.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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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거닐어 았습니까

용혜원

 

숲길을 거닐어보았습니까
숲 향이 가슴에 가득해오고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다람쥐와 눈빛이 마주칠 때
밤송이가 툭 떨어질 때
느껴지는
숲의 아름다움을 무엇으로
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보기 좋게 어우러진 숲은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
사람들은 아름답고 잘난 것들만
그럴듯하게 꾸미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물들과 바위들,
이름 모를 풀들이 함께
숲을 아름답게 꾸미도록 만들었습니다


숲길을 거닐면
내 마음도 초록빛으로 물들어버립니다
욕심이 사라지고
삶을 정직하게 살고 싶어집니다

 

 

 

 

 

 

나무 성격에 관한 고찰

용혜원


나무는
곧게 자라고 싶어한다


특별한 환경의 변화가 없으면
하늘을 향하여 곧게 자란다


나무는
내성적이라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바람에 따라 잎사귀들이 부딪치고
가지들이 부딪치며 소리를 낼 뿐이다


 

나무는 정직하다
꽃피고 열매를 맺을 줄 안다

나무는 변장하는 일 없이
자기의 이름으로
자기의 모습으로
일평생 쓰러질 때까지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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