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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24

[사랑시] 오월 - 문정희 ♪ 사랑시/오월/문정희 ♬ 사랑시 오월 문정희 가지와 잎 어느새 다 모였어요 아무도 없나요 혼자 바라보기 벅차 숨이 막혀요 감기에 쿨럭이는 내 기침소리 눈시린 목련 빛에 줄줄이 흘러내려 가녀린 몸 풍선처럼 오를라 바람 끝에 귀 열고 목련에 입 맞추고 아무도 없나요 여기 천국이에요 2017. 12. 19.
[사랑시] 깊은 말씀 - 문정희 ♪ 사랑시/깊은 말씀/문정희 ♬ 사랑시 깊은 말씀 문정희 법안정사 부처님께 물어보았지 부처님도 향기 가득한 사랑하다 성내고 싸우느냐고 그렇고 말고 그렇고 말고 보리수나무 숲 헤쳐 걸어걸어 여기까지 왔는데 일 년 열두 달 가부좌 틀고 가만히 앉아 있기만 했겠느냐? 애틋한 장미 같은 사랑 깊숙이 가라앉히고 가시밭길 헤쳐 모질게 마음 가다듬고 여기까지 왔는데 석류알처럼 터지는 싸움 없이 괜스레 여기 혼자 앉아 있겠느냐? 바퀴소리 덜컹거리지 않으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2017. 12. 19.
[사랑시] 달 우물 - 문정희 ♪ 사랑시/달 우물/문정희 ♬ 사랑시 달 우물 문정희 지워도 지워도 네 얼굴 가슴에 반짝 박히고 또 박히고 가리고 가리고 보아도 네 얼굴 밀물처럼 우르르 들어오고 또 들어오고 2017. 12. 19.
[사랑시] 해바라기 - 문정희 ♪ 사랑시/해바라기/문정희 ♬ 사랑시 해바라기 문정희 당신 이름 아무 때나 밀어낼 수 있는 게 아닌가 봐 황금색 웃음소리 지운다고 출렁이는 목소리 떼어낼 수 있나 쩔렁 수화기 내린다고 빛나는 눈빛 단숨에 지워지나 머리에 가슴에 붙어 늘 따라다니는 그 질긴 발걸음 2017.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