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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한자

[생활속의 한자] 불혹(不惑)의 중년

by 행복한 엔젤 2017.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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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한자/불혹(不惑)의 중년

 

 

생활속의 한자

불혹(不惑)의 중년

 

 

30세는 이립(而立)이라고 한다. 역시 《논어》에 나온다. 이(而)는 접속사로 다른 뜻이 없다. 립(立)은 자립하였다는 말이다. 스스로 주관을 확고히 세워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자기의 길을 간다는 뜻이다. 15세에 뜻을 세워 15년을 매진하고 나니 나름대로 자신의 가치관을 세워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32세는 이모(二毛)이라고 한다. 중국 진(晋)나라 때 반악(潘岳)이란 시인이 서른두 살 때 머리가 반백(半白)이 된 것을 두고 쓴 글이 있다. 그 때부터 32세를 이모(二毛)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이모란 말 그대로 머리털의 빛깔이 두 가지라는 뜻이다. 흰 머리와 검은 머리가 반반인 것을 말한다.

 

 

40세가 되면 바깥 사물에 미혹되지 않는다는 뜻에서 불혹(不惑)이라 했다. 그전까지는 이것을 보면 이것이 옳은 것 같고, 저것을 보면 저것이 옳은 것 같아 판단을 세울 수 없었는데, 나이가 마흔 살이 넘게 되면 그런 판단을 흔들림 없이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불혹의 나이가 넘어서도 자기의 길을 찾지 못하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우왕좌왕(右往左往)하는 모습은 곁에서 보기에 참 민망하다.

 

48세는 뽕나무 상(桑)자를 써서 상년(桑年)이라고 한다. 이 말은 글자를 파자(破字)해서 만들었다. 상(桑)자는 흔히 십(十)자 세 개 밑에 나무 목(木)자 형태의 속자를 쓴다. 이 글자를 하나하나 분해하면 열 십(十)자 네 개와 여덟 팔(八)자 하나가 된다. 그래서 (10x4)+8=48이 된다.

 

50세는 지천명(知天命)이다. 하늘의 명(命)을 안다는 뜻이다. 줄여서 지명(知命)이라고도 한다. 쉰 살이 되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까닭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된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자기 의지만이 아닌 하늘의 섭리에 의한 것임을 느끼게 되는 나이다. 안 될 일에 억지를 부리지 않게 되고, 쓸데없는 욕심에서 조금은 벗어나게 된다.

 

[출처=살아있는 한자교과서, 1권 생활과 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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