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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한자34

버선과 양말 버선과 양말. 이제는 더 이상 버선을 신을 일이 없는 것 같다. 한복을 입을 때 조차도 버선이 불편해서인지 거의 신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세가 있으신 할머니들은 특별한 날에 한복을 입으실 때는 꼭 버선을 신는 모습을 아주 드물게 보긴 한다. 버선과 양말 신을 신기 전에 버선을 신는다. 버선을 나타내는 한자는 말(襪)이다. 옷 의(衤) 옆에 업신여긴다는 뜻의 (篾)자를 썼다. 옷 중에서 가장 낮고 천한 발을 감싸는 옷이라 이렇게 이름 붙였다. 멸(篾)이 들어가는 말에 멸시(篾視)가 있다. 아주 낮게 깔아서 업신여겨 보는 것을 말한다. 한복이 다 그렇지만, 우리의 전통 의복은 입체 재단이 아니라 평면 재단이다. 버선도 마찬가지이다. 발은 사람마다 크기가 다르다. 조금만 크기가 안 맞아도 자꾸 벗겨지.. 2022. 7. 8.
설렁탕의 유래 설렁탕을 먹기만 했지 설렁탕에 유래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유래가 있었다는데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설렁탕의 유래 서울 지역에서 주로 먹던 탕 가운데 설렁탕이 있다. 설렁탕은 소뼈와 고기를 넣고 푹 고아 끓인 국이다. 설렁설렁 끓여서 설렁탕이 아니다. 선농탕(先農湯)에서 나온 말이라 한다. 조선은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였다. 봄이 되면 임금은 곡식의 신을 모신 선농단(先農壇)과 양잠(養蠶)의 신을 모신 선잠단(先蠶壇)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렸다. 또 임금은 백성들과 함께 직접 소를 몰아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의식을 동대문 밖 전농동(典農洞)에서 행하였다. 이것을 왕이 친히 밭을 간다고 해서 친경례(親耕禮)라고 하였다. 친경례가 끝나면 왕은 함께 수고한.. 2022. 7. 8.
중국 요리 알고 먹어요 중국 음식점에 가면 식단에 많은 요리 이름이 나온다. 탕수육, 류산슬, 깐풍기, 라조기, 난자완스, 오향장육, 팔보채, 기스면, 삼선자장면 등 종류가 참 많다. 하지만 정작 이들 요리가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른다. 한자의 의미를 알고 나면 요리의 뜻을 쉽게 기억할 수가 있다 중국 요리 알고 먹어요 ● 탕수육-糖醋肉(당초육) 생선이나 고기를 양념하여 튀겨 내어 그 위에 끓인 녹말 소스를 뿌린 음식이다. 당(糖)은 설탕이고, 초(醋)는 식초이니, 당초(糖醋)는 설탕을 식초와 섞어 걸쭉하게 끓인 소스를 말한다. ● 류산슬-溜三絲(류삼사) 돼지고기와 과 등 세 가지 재료를 실처럼 쭉하게 채썰고, 그 위에 류), 즉 달콤한 녹말 소스를 뿌린 것이다. ● 깐풍기-乾烹鷄(건팽계) 튀긴 닭고기에 소스를 얹어 살짝 끓인 .. 2022. 7. 8.
음주문화와 허튼 수작(酬酌)의 의미 술은 인류와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해 온 음식이다. 술을 뜻하는 주(酒)의 본래 글자는 술동이를 뜻하는 주(酉)이다. 그래서 주(酉)를 부수로 하는 글자들은 술과 관련이 깊다. 그런데 이 글자가 뒤에 유로 발음되면서 술을 뜻하는 수(氵)를 더해 주(酒)자를 새로 만들었다. 혹 주(酒)와 유(酉)가 모두 술의 뜻으로 쓰이다가 유(酉)가 간지(干支)로 쓰이면서 주(酒)만 술의 뜻을 지니게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주(酒)자를 보면 항아리[酉]에 가득 담긴 술[氵]이 쉽게 연상된다. 술동이를 뜻하는 유(酉) 술은 온갖 병의 뿌리'라는 속담이 있다. 반면 '술은 모든 약의 우두머리라는 말도 있다. 술은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 술 마시는 데도 갖추어야 할 예절이 있다. 처음 술을.. 2018.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