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마(媽媽)자국과 박색(薄色)? ♬
생활속의 한자
마마(媽媽)자국과 박색(薄色)?
인류는 끊임없이 질병으로 고통받아 왔다. 의약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사스나 각종 변종 독감들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질병 가운데서도 인류를 가장 괴롭힌 것이 흔히 역병으로 불리는 돌림병, 즉 전염병이었다.
역병 중에서도 가장 혹독한 것은 두창(痘瘡) 또는 두진(痘疹)이라 불리는 천연두(天然痘)였다. 민간에서는 천연두를 마마 또는 호환마마(虎患媽媽)라고 불렀다. 두창(痘瘡)은 큰 마마, 홍역은 작은 마마라고 하였다. 창(瘡)은 부스럼이 생기는 병이고, 진(疹)은 돌기가 피부에 솟아오르는 증세를 말한다. 콩알만한 돌기가 피부에 솟아 부스럼이 생기기 때문에 생긴 명칭이다. 예전에는 누구든 이 병에 걸리기만 하면 죽는 줄 알았고, 실제로도 대부분 죽었다.
사람들은 마마신(媽媽神)이 찾아오기 때문에 이 병이 생긴다고 믿었다. 마마는 국왕이나 왕비 등 지극히 존귀한 사람에게 붙이는 존칭이었는데, 두창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으면 범에게 물려 가는 호환(虎患)에다 마마까지 붙여 불렀을까?
마마신은 절대적인 두려움의 대상이었으므로 무조건 섬겨야 하였다. 《무당내력(巫堂來歷)》이란 책에는 호구거리(戶口巨里) 굿 그림이 있는데, 천연두를 몰고 오는 신을 호구라고도 불렀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이 굿은 집안에 아직 천연두를 앓지 않은 아이가 있을 때 큰 탈 없이 잘 넘어가게 해달라고 비는 굿이다. 마마신께 절을 올리며 잘 가시라고 전송한다는 뜻으로 배송(拜送)굿이라고도 한다. '마마손님 배송하듯' 이라는 속담은 귀찮은 손님이 찾아왔을 때 해코지하지 않을 만큼만 대접하여 얼른 떠나보낸다는 의미이다.
마마로 목숨을 잃는 경우는 수없이 많았고, 다행히 병을 이긴다 해도 얼굴에 심각한 곰보 자국을 남겼다. 특히 여자들에게는 살아나는 것 이상으로 마마를 곱게 앓아 얼굴에 곰보 자국을 남기지 않는 것도 중요했다. 못생긴 여자를 박색(薄色)이라고 하는데, 원래는 '얽은 얼굴'이란 뜻의 박색(縛色)에서 나온 말이다.
[자료출처=살아있는 한자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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