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사는게 퍽퍽하다. 이때 용기를 주는 시, 나태주 시인의 '채송화'와 '실패한 당신을 위하여'를 만났다.
채송화
난쟁이 꽃
땅바닥에 엎드려 피는 꽃
그래도 해님을 좋아해
해가 뜨면 방글방글 웃는 꽃
바람 불어 키가 큰 꽃들
해바라기 코스모스 넘어져도
미리 넘어져서 더는
넘어질 일 없는 꽃
땅바닥에 넘어졌느냐
땅을 짚고 다시 일어나거라!
사람한테도 조용히
타일러 알려주는 꽃.
실패한 당신을 위하여
화가 나시나요
오늘 하루 실패한 것 같아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시나요
그럴 수도 있지요
때로는 자기 자신이 밉고
싫어질 때도 있지요
그렇지만 너무 많이는
그러지 마시길 바라요
자기 자신을 미워하더라도
끝까지는 미워하지 마시길 바라요
생각해보면 모두가 다
당신 탓만은 아니에요
세상일이란 인간의 일이란
그 무엇 하나도 저절로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걸
당신도 잘 아시잖아요
여러 가지 일들이 서로 만나고
엉켜서 그리된 거예요
실패한 날 화가 나더라도
내일까지는 아니에요
밤으로 쳐서 열두 시까지만
그렇게 하시길 바라요
내일은 새로운 날 새로 태어나는 날
내일은 당신도 새로운 사람이고
새로 태어나는 사람이에요
부디 그걸 잊지 마시길 바라요
내일 우리 웃는 얼굴로 만나요.
출처: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반응형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못난 아들, 통증, - 나태주 시인 (0) | 2022.08.11 |
---|---|
위로가 되는 시 (0) | 2022.07.14 |
좋은 뼈대 - 매기 스미스 (0) | 2022.07.07 |
류시화 잠언시-한밤중/아모노 타다시 (1) | 2018.08.30 |
류시화 잠언시-당신이 살지 않은 삶/조안 셀쩌 (0) | 2018.08.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