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시

헤어짐에 관한 시, 지워가는 일/최미송

by 행복한 엔젤 2018. 4. 29.
728x90
반응형

헤어짐에 관한 시, 지워가는 일/최미송


삶의 도화지위에는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 일적인 만남, 연인의 만남, 소소한 만남 등등. 남녀의 만남은 다양하지만 나이에 관계없이 설레임이 있다. 하지만 헤어짐이라는 아픔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반복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지워가는 일

-최미송-

 

절대 삭제하지 못할 것 같았던 것드이 하나를 지우고 나니 나머지는 거침없어졌다.

 

우리가 공유했던 순간들이 겨우 사진 한 장 지운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망설임 없이 지우는 순간만큼은 모두 사라질 것만 같아 그렇게 했다. 오랫동안 손도 대지 못한 채 그렇게 두었던 것들을, 나는 오늘 모두 지워냈다.

 

이렇게 하나씩 잊어가는가 보다. 이제는 어느 정도 줄어든 내 마음속 너의 크기와 조금은 덤덤해진 기분이 말해준다. 절대 지우지 못할 것 같았던 것들 역시, 하나씩 없애가며 그렇게 잊어가나 보다.

 

혹여나 또 어느 때 불쑥 찾아와 진정 너를 잊었느냐고 묻지 말아라. 그로 인해 힘들게 지워왔던 것들을 다시금 품 안에 들이고 싶지 않으니.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