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줄 이내의 짧은 시모음
활용하기 좋은 짧은 시. 때론 어떤 글을 쓸 때 응용하고 싶은 짧은 시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적절한 곳에 쓰일 것 같아 모셔왔습니다.
나의 주인
-최미송-
빛이 들어오는 자리는 태초부터 너의 것이라
그 옆으로 늘어지는 그림자 위에 가만히 발을 얹는다.
존재의 증명 없이 조용히 곁을 지키고 싶은 마음,
너는 이해할 수 있을까.
동행
-최미송-
흔들리는 너를 잡아줄 수 없다면
차라리 그 옆에서 같이 흔들리고 말겠다고
나는 종종 그렇게 생각했다.
바다수영
-최미송-
새벽을 마주하는 나의 머릿속에는
유독 많은 부분 네가 유영하고 있었다.
가끔은 허우적거리다 근처에 닿지도 못하고
그때로 빠져 죽은 것이 벌써 여러 번이었다.
미련이라는 짐
-최미송-
다시 한번 손을 잡아볼까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한번 믿어볼까.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네게 닿아볼까.
목적지
-최미송-
하늘이 유독 파랗다.
갓길의 꽃들도 나를 향해 머리를 흔든다.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은 자주 그랬다.
좋은사람
-최미송-
사람들은 저마다 이기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사랑하는 이들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 한다.
핑계 없는 무덤
-최미송-
이유 없이 힘든 날도 있어야지.
모든 감정에 상응하는 꼬리표가 붙어야 할까.
이유 없음이 이유가 되고 핑계 없음이 핑계가 되는 날.
그래, 그런 날도 좀 있고 그래야지.
설명할 수 없는 일들
-최미송-
바라보기만 해도 이유 없이 슬퍼지는 것들이 있다.
잠든 엄마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자주 그랬다.
어쨌든 행복
-최미송-
결국 모든 삶의 종착역은 행복이어야 한다.
모든 말과 모든 행동의 목적도,
종국에는 행복을 위해서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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