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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한자

천년의 내공,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줄 알아야 어른이다-도덕경

by 행복한 엔젤 2018.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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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내공,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줄 알아야 어른이다-도덕경


知人者智 自知者明 지인자지 자지자명 

남을 아는 자는 지혜롭고,스스로를 아는 자는 명철하다.

도덕경道德經

 

도덕경》 33장에 실려 있는 글귀다. 다른 사람을 아는 것은 지혜롭지만 스스로를 아는 것은 그 차원을 넘은 명철함, 통찰이 있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도 대단하지만, 정말 어려운 것은 스스로를 이기는 것이다. 그만큼 스스로를 알고, 스스로를 이기는 것은 어른으로서 최고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공자도 제자들과 이에 관해 대화를 했던 적이 있다. 공자는 이러한 차원을 '명철할 군자'라고 했다. 수제자 안회는 '지혜로운 자는 어떠하고, 어진 자는 어떠한가?'라는 공자의 물음에 "지혜로운 자는 자신을 알고, 어진 자는 자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공자는 그를 명군자라고 칭찬했다. 군자는 사람으로서 지향해야 할 최고의 경지로, 명군자는 그 중에서도 최상의 인물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무지無知의 知'로 유명하다. 그는 델포이 신전에서의 신탁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받고는 현명하지 못한 자신이 어떻게 그런 칭호를 받을 수 있었는지에 의문을 품게 된다. 결국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런 칭호를 받았다는 것을 깨닫고, 아는 것이 많다고 자만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너 자신을 알라'고 외치며 다녔다. 그리고 '산파술'이라는 대화법을 통해 현명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의 무지를 깨우쳐줬다. 소크라테스보다 약 100년 전에 활동했던 공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공자는 당대 최고의 지식인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배움이 좋아서 열심히 공부했던 것일 뿐 날 때부터 알았던 사람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낮추고 있다. 《논어》<자한>에서 공자는 "나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현명하다고 인정받는 두 사람은 자신의 무지를 깨달음으로써 지혜를 찾는 출발점에 섰다. 이들은 부족함을 깨닫고, 날마다 스스로를 성찰했기에 끊임없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더불어 인생의 진정한 목적과 본질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오늘날 세계 역사상 가장 현명했던 두 사람으로 인정받게 된 까닭이다.

 

우리 삶이란 사람과의 관계로 이루어지는 것인 만큼 우리는 인간을 알고 싶어 한다. 특히 사람을 이끄는 자리에 있다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알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기도 하고, 인문고전을 통해 사람에 대한 통찰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사람을 아는 일은 바로 스스로부터 아는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바로 세우는 일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자신이 바른 곳에 서 있지 않다면 다른 사람을 바르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비탈진 곳에 서 있으면 상대도 비뚤어지게 보이는 법이고, 자신이 진흙탕에 서 있다면 상대 역시 흙투성이로 보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세상의 현자들이 자신을 아는 것에 더 큰 가치를 주며, 다른 사람을 아는 것보다 자신을 아는 것을 더 소중히 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남을 아는 자는 지혜롭고, 스스로를 아는 자는 명철하다."

 

자신의 부족함을 성찰하고 날마다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려는 이들은 이 말을 새기면 좋겠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낄 때 더 노력하게 되고, 어제의 나보다 더 강한 내공을 갖춘 진정한 강자가 될 수 있다.

 

[출처=천년의 내공, p.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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