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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한자

스스로에게 비겁하지 않는 삶, 대장부

by 행복한 엔젤 2018.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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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비겁하지 않는 삶, 대장부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부귀불능음 빈천불능이 위무불능굴

 

부귀를 가졌어도 부패하지 않고,가난하고 힘들어도 포부를 버리지 않고,권위와 무력에도 굴복하지 않는다.

맹자孟子》 〈등문공滕文公

 

 

맹자는 대장부의 자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문장이 실려 있는 단락의 전문을 살펴본다. "천하의 넓은 곳에 거하고, 바른 자리에 서며, 큰 도를 행한다. 뜻을 얻으면 사람들과 함께하고, 얻지 못하면 홀로 그 도를 행하리라. 부귀를 가졌어도 부패하지 않고, 가난하고 힘들어도 포부를 버리지 않고, 권위와 무력에 굴복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이라야 대장부라 부를 만하다."

 

대장부에 관한 앞의 두 문장은 맹자가 추구했던 '인의예지', 사람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을 위해 자신을 가다듬는 자세를 말하고 있다. 천하의 넓은 곳, 바른 자리에 선다는 것은 자신의 몸을 두는 것, 처신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이익이나 욕심만을 위해 옳지 못한 곳에 있거나 바르지 못한 행실을 하지 않고 큰 도에 따라 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성공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비록 성공을 얻지 못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꿋꿋한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뒤의 문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혹이나 위력에 굴복하지 않는 자세, 대장부로서 취해야 할 구체적인 실천 강령이다. 맹자에게 대장부란 상황에 따라 쉽게 흔들리지 않으며 스스로를 든든히 지키는 사람이다. 대장부라면 욕심과 방탕의 유혹에서 절제하고, 가난과 권위 앞에서도 비굴하지 않아야 한다. 그 흔들리지 않는 내공은 스스로에게 당당한 공명정대함에서 나온다. 《맹자》에서는 큰 용기를 말하면서 "스스로 돌이켜보아 옳지 않으면 비록 하찮다고 해도 두렵고, 옳다면 비록 천만 대군이라도 두렵지 않다"고 했다. 용기란 상대의 권력이나 무력에 무턱대고 저항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용기는 스스로에게 비겁하지 않은 올바름, 공명정대한 삶을 일관되게 살면서 꾸준하게 축적하는 힘에서 나온다. 그 힘을 바로 내공이라고 한다.

 

맹자는 대장부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절제할 수 있고,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제자 공손추가 "선생님께서 제나라의 재상이 되면 반드시 제나라를 천하의 패권국으로 만들 수 있을 텐데, 그러면 선생님의 마음은 흔들릴까요?"라고 묻자, "나는 마흔이 되면서 부동심을 가졌다"고 답했다. 공자도 "나는 마흔이 되어서 미혹되지 않았다"고 했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마흔이라는 나이는 세상의 유혹과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시기다. 하지만 오늘날 마흔들에게는 세상이 결코 만만치 않다. 회사나 조직에서는 따르는 자리에서 이끄는 자리로 올라서는 시기다. 지금까지는 잘 좇기만 해도 충분했지만 이제부터는 사람을 이끌어가고 누군가를 책임지는 자리에 서야 한다.

 

[출처=천년의 내공-내가 단단해지는 새벽공부, p.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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