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시80

용기를 주는 시 : 채송화, 실패한 당신을 위하여 - 나태주 사는게 퍽퍽하다. 이때 용기를 주는 시, 나태주 시인의 '채송화'와 '실패한 당신을 위하여'를 만났다. 채송화 난쟁이 꽃 땅바닥에 엎드려 피는 꽃 그래도 해님을 좋아해 해가 뜨면 방글방글 웃는 꽃 바람 불어 키가 큰 꽃들 해바라기 코스모스 넘어져도 미리 넘어져서 더는 넘어질 일 없는 꽃 땅바닥에 넘어졌느냐 땅을 짚고 다시 일어나거라! 사람한테도 조용히 타일러 알려주는 꽃. 실패한 당신을 위하여 화가 나시나요 오늘 하루 실패한 것 같아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시나요 그럴 수도 있지요 때로는 자기 자신이 밉고 싫어질 때도 있지요 그렇지만 너무 많이는 그러지 마시길 바라요 자기 자신을 미워하더라도 끝까지는 미워하지 마시길 바라요 생각해보면 모두가 다 당신 탓만은 아니에요 세상일이란 인간의 일이란 그 무엇 하나도.. 2022. 8. 11.
용혜원의 사랑시,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너를 사랑하고 있다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용혜원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마주보고 있을 때 웃음이 나오고 행복하다면 누가 사랑법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서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손위에 손을 포개고 꼭 잡아도 뿌리치고 싶지 않다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서로 가까이 있고 싶은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그립고 가까이 있으면 헤어지기가 싫고 서로 떨어져 있던 그리움의 조각들을 맞추고 싶고 서로 어루만지며 포옹하고 싶다면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너를 사랑하고 있다 용혜원 너를 보고 싶어 미쳐 날뛰고 싶었던 마음도 몰아내고 잠잠히 세월의 흐름에 지워버리면 다잊혀 질 줄 알았다 밤새 홀로 뒤척이며 견디다 그리움이 가슴에 솟구쳐 혈관 속까지 끓어올라도 너에게 닿을 수가 없다 거리를 걷다가도 가슴 벅차게 들려오는 나의 숨소리에서 너의 목소리가 .. 2018. 6. 18.
[좋은시] 지울 수 없는 얼굴 - 고정희 ♪ 좋은시/지울 수 없는 얼굴/고정희 ♬ 좋은시 지울 수 없는 얼굴 고정희 냉정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얼음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불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무심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징그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부드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그윽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따뜻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내 영혼의 요람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샘솟는 기쁨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아니야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는 당신이라 썼다가 이 세상 지울 수 없는 얼굴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2017. 12. 12.
[류시화 잠언시] 당신이 하지 않은 일들 ♪ 류시화 잠언시/당신이 하지 않은 일들 ♬ 류시화 잠언시 당신이 하지 않은 일들 내가 당신의 새 차를 몰고 나가 망가뜨린 날을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날 때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비가 올 거라고 말했는데도 내가 억지로 해변에 끌고가 비를 맞던 때를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비가 올 거라고 했잖아!" 하고 욕을 하리라 생각했지만 당신은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내가 당신을 질투나게 하려고 다른 남자들과 어울려 당신이 화가 났던 때를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떠나리라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내가 오렌지 주스를 당신 차의 시트에 엎질렀던 때를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내게 소릴 지를 거라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내가 깜박 잊고 당신에게.. 2017.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