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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80

[좋은시]꽃 ♪ 좋은시/꽃♬ 좋은시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2017. 5. 28.
[좋은시]내가 원하는 것 ♪ 좋은시/내가 원하는 것 ♬ 좋은시 내가 원하는 것 자다아 에쿤다요(32세, 수혈 중 에이즈 감염) 내가 원하는 것은 함께 잠을 잘 사람 내 발을 따뜻하게 해주고 내가 아직 살아 있음을 알게 해줄 사람 내가 읽어 주는 시와 짧은 글들을 들어 줄 사람 내 숨결을 냄새 맡고, 내게 얘기해 줄 사람 내가 원하는 것은 함께 잠을 잘 사람 나를 두 팔로 껴안고 이불을 잡아당겨 줄 사람 등을 문질러 주고 얼굴에 입맞춰 줄 사람 잘 자라는 인사와 잘 잤느냐는 인사를 나눌 사람 아침에 내 꿈에 대해 묻고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해 줄 사람 내 이마를 만지고 내 다리를 휘감아 줄 사람 편안한 잠 끝에 나를 깨워 줄 사람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사람 2017. 5. 26.
[좋은시]사랑은 ♪ 좋은시/사랑은 ♬ 좋은시 사랑은 오스카 햄머스타인 종은 누가 그걸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다. 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도 한쪽으로 치워 놓아선 안 된다. 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니깐 2017. 5. 25.
[법정스님]귀 기울여 듣는다는 것 ♪ 좋은시/귀 기울여 듣는다는 것 ♬ 좋은시 귀 기울여 듣는다는 것 법정스님 귀 기울여 듣는다는 것은 침묵을 익힌다는 말이다. 침묵은 자기 내면의 바다이다. 진실한 말은 내면의 바다에서 자란다. 자신만의 언어를 갖지 못하고 남의 말만 열심히 흉내 내는 오늘의 우리는 무엇인가. 듣는다는 것은 바깥 것을 매개로 자기 안에 잠들어 있는 소리를 깨우는 일이다. 귀 기울여 들을 줄 아는 사람은 그 말에서 자기 존재를 발견한다. 그러나 자기 말만을 내세우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기 일쑤다. 이런 구절이 있다. '별들이 우리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남한테 전하려면 그것에 필요한 말이 우리 안에서 먼저 자라야 한다.' 말이 되기까지는 우리들 안에서 씨앗처럼 자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듣는다는 것은 자.. 2017.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