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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80

[좋은시] 꽃잎 - 도종환 ♪ 좋은시/꽃잎/도종환 ♬ 좋은시 꽃잎 도종환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운 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지금 내가 외로워서가 아니다 피었다 저 혼자 지는 오늘 흙에 누운 저 꽃잎 때문도 아니다 형언할 수 없는 형언할 수 없는 시작도 알지 못할 곳에서 와서 끝 모르게 흘러가는 존재의 저 외로운 나부낌 아득하고 아득하여 2017. 11. 28.
[좋은시] 나는 세상을 바라본다 - 루돌프 슈타이너 ♪ 좋은시/나는 세상을 바라본다/루돌프 슈타이너 ♬ 좋은시 나는 세상을 바라본다 루돌프 슈타이너 나는 세상을 바라본다. 그 안에는 태양이 비치고 있고 그 안에는 별들이 빛나며 그 안에는 돌들이 놓여져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식물들이 생기있게 자라고 있고 동물들이 사이좋게 거닐고 있고 바로 그 안에 인간이 생명을 갖고 살고 있다. 나는 영혼을 바라본다. 그 안에는 신의 정신이 빛나고 있다. 그것은 태양과 영혼의 빛 속에서, 세상 공간에서, 저기 저 바깥에도 그리고 영혼 깊은 곳 내부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그 신의 정신에게 나를 향할 수 있기를.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힘과 축복이 나의 깊은 내부에서 자라나기를. **독일 발도르프 학교에서 아침 수업 시작 전에 학생들이 함께 읊는 시 ** 2017. 11. 25.
[좋은시] 오늘 하루 - 도종환 ♪ 좋은시/오늘 하루/도종환 ♬ 좋은시 오늘 하루 도종환 햇볕 한 줌 앞에서도 물 한 방을 앞에서도 솔직하게 살자 꼭 한 번씩 찾아오는 어둠 속에서도 진흙 속에서도 제대로 살자 수천 번 수만 번 맹세 따위 다 버리고 단 한 발짝을 사는 것처럼 살자 창호지 흔드는 바람 앞에서 은사시 때리는 눈보라 앞에서 오늘 하루를 사무치게 살자 돌멩이 하나 앞에서도 모래 한 알 앞에서도 2017. 11. 24.
[좋은시] 난 부탁했다 - 류시화 ♪ 좋은시/난 부탁했다 ♬ 좋은시 난 부탁했다 류시화 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이룰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도록. 나는 신에게 건강을 부탁했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허약함을 주었다. 더 의미있는 일을 하도록. 나는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 하지만 난 가난을 선물받았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나는 재능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지만 난 열등감을 선물받았다. 신이 필요성을 느끼도록. 나는 신에게 모든 것을 부탁했다.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삶을 선물했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나는 내가 부탁한 것을 .. 2017.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