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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시28

[사랑시] 가을 오솔길 - 문정희 ♪ 사랑시/가을 오솔길/문정희 ♬ 사랑시 가을 오솔길 문정희 우리 언제 만난다면 아무런 발자욱 찍히지 않은 낙엽 쌓인 오솔길에서 만나자 애터지게 싸우며 세속에 갇혔던 시간 낙엽불 위에 투욱 떨어뜨리고 해와 달 누워있는 구름까지 어깨 걸고 사랑 나누며 잎 떨군 나무들 얼굴 붉히면 웃을 벗어 밤늦도록 꼬옥 덮어주자 2017. 12. 21.
[사랑시] 독감을 앓던 밤 - 문정희 ♪ 사랑시/독감을 앓던 밤/문정희 ♬ 사랑시 독감을 앓던 밤 문정희 푸른 잎 내 머리 위에 그늘 드리워 신세 많이 지며 살았습니다 아직 피가 뜨거워 진통할 수 있는 고마운 사실 도로 잊을 뻔 했습니다 좁은 세상에 살면서 그리운 사람 한 시간도 마주하지 못한 죄 오늘밤은 그 대가를 치루고 있습니다 오, 어리석게도 언제 끊어 질 줄 모르는 목숨 사람 값 못하고 살았습니다 2017. 12. 21.
[사랑시] 사막별,별이 쏟아지는 사하라 사막에서 - 문정희 ♪ 사랑시/사막별,별이 쏟아지는 사하라 사막에서/문정희 ♬ 사랑시 사막별별이 쏟아지는 사하라 사막에서 문정희 붉은 꽃들이 피어나는 사막의 밤은 주소 없는 넓은 방이구나 밤새도록 너와 나란히 누워 가슴에 꽃등 켜고 세상 때 묻지 않은 밤을 함께 지새다니 오늘밤은 나,너에게 취해서 아주 잠깐인데도 나, 너에게 취해서 내 심장 속 핏물들 가득 일어나 폭포처럼 치고 올라오고 아, 사랑이 이런 것이라는 걸 난 몰랐었지 달콤한 사연 느끼하게 나부끼지 않아도 너의 환한 눈동자 나를 잡아당겨 그래그래 오늘밤은 우리 밤새워 우수수 쏟아지는 하얗고 투명한 사랑 나누어 볼까 2017. 12. 20.
[사랑시] 오월 - 문정희 ♪ 사랑시/오월/문정희 ♬ 사랑시 오월 문정희 가지와 잎 어느새 다 모였어요 아무도 없나요 혼자 바라보기 벅차 숨이 막혀요 감기에 쿨럭이는 내 기침소리 눈시린 목련 빛에 줄줄이 흘러내려 가녀린 몸 풍선처럼 오를라 바람 끝에 귀 열고 목련에 입 맞추고 아무도 없나요 여기 천국이에요 2017.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