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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사랑시] 독감을 앓던 밤 - 문정희

by 행복한 엔젤 2017.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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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시/독감을 앓던 밤/문정희

 

 

사랑시

독감을 앓던 밤

문정희

 

 

푸른 잎 내 머리 위에

그늘 드리워

신세 많이 지며 살았습니다

 

아직 피가 뜨거워

진통할 수 있는

고마운 사실

도로 잊을 뻔 했습니다

 

좁은 세상에 살면서

그리운 사람

한 시간도 마주하지 못한 죄

오늘밤은 그 대가를 치루고 있습니다

 

오, 어리석게도

언제 끊어 질 줄 모르는 목숨

사람 값 못하고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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