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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24

윤삼월/물결도 없이 파도도 없이/골목길 - 도종환 ♪ 윤삼월/물결도 없이 파도도 없이/골목길 ♬ 윤삼월 물결도 없이 파도도 없이 골목길 윤삼월 도종환 높새바람 불다 그친 윤삼월 저물녘 자목련꽃 소리없이 지는 처맛기슭 그대 목련처럼 가고 난 뒤엔 뜻도 꿈도 육신도 허전하여서 사람에게 걸었던 그리움마저 허전하고 허전하고 하 허전해서 몸도 따라 하염없이 저무는 윤삼월 물결도 없이 파도도 없이 도종환 그리움도 설렘도 없이 날이 저문다 해가 가고 달이 가고 얼굴엔 검버섯 피는데 눈물도 고통도 없이 밤이 온다 빗방울 하나에 산수유 피고 개나리도 피는데 물결도 파도도 없이 내가 저문다 골목길 도종환 별 하나 눈물처럼 호롤 깜박이는 밤 가뭇가뭇한 골목길을 먼저 묻어 돌아온다 마음은 높은 곳으로 끝없이 가고 있는 동안에도 몸은 지쳐 낮은 곳으로 한없이 흘러간다 2017. 12. 25.
사랑업 - 도종환 ♪ 사랑업/도종환 ♬ 사랑업 도종환 사랑업 -도종환- 이 세상에는 저만 모르는 채 저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저만 모르는 채 저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이 미움으로 바뀌는 동안 제가 불을 붙이고 창을 열어 꺼뜨린 촛불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쌓은 선업과 악업이 사랑과 미움으로 자라는 동안 저만 모르는 채 떴다 지는 별 몇 개 있습니다 2017. 12. 25.
[좋은시] 사연 - 도종환 ♪ 좋은시/사연/도종환 ♬ 좋은시 사연 도종환 한평생을 살아도 말 못하는 게 있습니다 모란이 그 짙은 입술로 다 말하지 않듯 바다가 해일로 속을 다 드러내 보일 때도 해초 그 깊은 곳은 하나도 쏟아놓지 않듯 사랑의 새벽과 그믐밤에 대해 말 안 하는 게 있습니다 한평생을 살았어도 저 혼자 노을 속으로 가지고 가는 아리고 아픈 이야기들 하나씩 있습니다. 2017. 12. 14.
[좋은시] 님은 더 깊이 사랑하는데 - 도종환 ♪ 좋은시/님은 더 깊이 사랑하는데/도종환 ♬ 좋은시 님은 더 깊이 사랑하는데 도종환 사랑을 하면서도 잎 지는 소리에 마음 더 쏠려라 사랑을 하다가도 흩어지는 산향기에 마음 더 끌려라 님은 더 깊이 사랑하는데 나는 소쩍새 소리에 마음 끌려라 사랑을 하다가도 사라지는 별똥 한 줄기에 마음 더 쏠려라 2017.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