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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윤삼월/물결도 없이 파도도 없이/골목길 - 도종환

by 행복한 엔젤 2017.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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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삼월/물결도 없이 파도도 없이/골목길 ♬

 

 

윤삼월

물결도 없이 파도도 없이

골목길

 

 

 

윤삼월

도종환

 

높새바람 불다 그친 윤삼월 저물녘

자목련꽃 소리없이 지는 처맛기슭

그대 목련처럼 가고 난 뒤엔

뜻도 꿈도 육신도 허전하여서

사람에게 걸었던 그리움마저

허전하고 허전하고 하 허전해서

몸도 따라 하염없이 저무는 윤삼월

 

 

물결도 없이 파도도 없이

도종환

 

그리움도 설렘도 없이 날이 저문다

해가 가고 달이 가고 얼굴엔 검버섯 피는데

눈물도 고통도 없이 밤이 온다

빗방울 하나에 산수유 피고 개나리도 피는데

물결도 파도도 없이 내가 저문다

 

 

 

골목길

도종환

 

별 하나 눈물처럼 호롤 깜박이는 밤

가뭇가뭇한 골목길을 먼저 묻어 돌아온다

마음은 높은 곳으로 끝없이 가고 있는 동안에도

몸은 지쳐 낮은 곳으로 한없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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