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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과 힐링

[의미가 담긴 말] 시치미/물색/삼수갑산/흥청망청

by 행복한 엔젤 2017.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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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가 담긴 말

 

 


 

시치미

 

사냥매의 꼬리표, 시치미

 

옛날부터 매사냥은 널리 행해져 왔다. 매는 새끼때부터 길을 들인다. 사냥도중에 매가 달아나서 다른 사람의 집으로 날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매의 주인은 매의 다리에 방울이나 꽁지에 화려한 장식을 달아 표시를 하였다.

 

시치미란 매의 꽁지에 다는 장식을 말한다. 다른 집에 매가 날아들면 시치미를 보고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기집에 날아온 매를 주인에게 돌려보내지 않고 시치미를 떼어 내고서 자신의 매인양 길렸다. 시치미는 뗀다는 말은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오늘날에 와서는 '시치미를 뗀다'는 말이 본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 어떤 일을 해 놓고도 마치 안 한 것처럼 딱 잡아떼는 행동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유래가 있는 말]

 

삼수갑산(三水甲山)과 산수갑산(山水甲山)

 

경치가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 삼수갑산과 산수갑산에서 어떤 말이 옳을까? 정답은 '삼수갑산'이다.

 

하지만 삼수갑산은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 아니다. 함경도 맨 꼭대기, 백두산 아래쪽에 있는 '삼수'와 '갑산'이라는 고장으로 조선시대에 죄인을 귀양 보내던 매우 춥고 험난한 곳이다. 삼수(三水)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함경도 북서쪽에 있는 너무 험해서 귀양 갔던 많은 사람들이 얼어 죽거나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다고 한다. 갑산(甲山)도 삼수 못지않게 날씨가 춥고 험한 곳으로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던 곳이었다.

 

그래서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먹고나 보자."라는 말은 죽을 때 죽더라도 배는 채우고 보자는 뜻이다.

 


흥청망청(興淸亡淸)

 

흥청망청이란 말은 연산군때 생겼다. 연산군은 자신의 낳은 어미(폐비 윤씨)가 궁궐에서 쫓겨나 죽게 되자 관련된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였다.

 

연산군은 날이 갈수록 폭군이 되었고 팔도에 있는 만 명에 가까운 미인들을 궁궐로 데려와서 살게 하였다. 이들 중에서 특히 예쁘고 춤과 노래에 능한 여자들을 뽑아 '흥청(興淸)'이라고 불렀다. 뜻을 풀이해보면 '맑은 기운을 일으킨다'이다.

 

연산군은 매일 천 명에 가까운 흥청을 불러 놓고 잔치를 베풀며 놀았다. '흥청거린다'는 말은 여기에서 나왔다.

 

연산군은 중종반정때 쫓겨나 죽었는데 흥청망청은 흥청때문에 연산군이 죽었다 해서 별 뜻 없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다 보니 성어로 굳어지게 되었다.

신랑감 물색(物色)

 

물색(物色)의 뜻을 풀이하면 '물건의 빛깔'이다. 하지만 사용되는 뜻은 다르다. 물색이란 말은 원래 네마리 말이 이끄는 수레에서 나왔다.

 

하나의 수레를 끄는 네 마리의 말들은 말의 색깔도 같고 힘도 거의 비슷해야 한다. 네 마리의 말들이 색깔도 다르고 힘의 세기도 다르다면 수레를 끄는데 문제가 많을 것이다. 보기에 흉하고 힘의 균형이 맞지않아 수레가 얼마 가지 못하고 뒤집히고 말 것이다.

 

따라서 수레를 모는 사람은 같은 색깔의 말과 힘의 세기도 같은 네 마리의 말들을 찾는데 노력할 것이다. 이때 힘이 같은 말을 '물마(物馬)라고 하고, 색깔이 같은 말을 '색마(色馬)'라고 하였다.

 

따라서 물색이란 색깔도 같고 힘도 비슷한 네 마리의 말을 고르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에는 '많은 것 중에서 꼭 알맞은 사람 또는 물건을 고른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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