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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한자

[유래가 있는 말]울면 이비야(耳鼻爺)가 잡아간다

by 행복한 엔젤 2017.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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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가 있는 말/울면 이비야(耳鼻爺)가 잡아간다

 

 

 

유래가 있는 말

울면 이비야(耳鼻爺)가 잡아간다

살아 있는 한자 교과서

 

 

 

 

 

 

어린아이가 울면 어른들은 "이비야가 잡아간다"는 말로 겁을 준다.

어린아이가 위험한 행동을 못 하게 할 때도 '이비!' 또는 '애비!'라는 말을 쓴다.

'이비' 또는 '이비야'는 임진왜란 때 만들어진 말이다.

그냥 생각하듯 아버지가 무섭게 야단친다는 뜻이 아니다.

 

임진왜랸 때 전라도 남원성과 전주성 전투가 치열하였다.

당시 왜병들은 자신들의 전공(戰功)을 뽐내기 위하여

조선 사람만 보면 코를 베고 귀를 잘라갔다.

 

 

 

 

그래서 수천 수만 조선 사람의 코와 귀를 베어

소금에 절여서 상자에 담아 일본에 가져갔다.

지금도 일본에는 그때 가져갔던 조선 사람의 코와 귀를 묻은

코무덤과 귀무덤이 남아 있다.

 

왜병들은 죽은 사람의 코뿐만 아니라 산 사람의 코까지 베어 가는

잔인한 짓을 서슴치 않았다.

심지어는 아이를 갓 낳은 집에 금줄을 끊고 들어가 산부의 코는

물론이고 갓난아이의 코까지 잘라간 일까지 있었다.

그래서 당시 전라도 사람들은 왜병을 '코 베어 가고 귀 떼어 가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비야(耳鼻爺)'라고 불렀다.

 

 

이(耳)는 귀, 비(鼻)는 코, 야(爺)는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이비야가 온다'고만 하면 울던 아이도 무서워서

울음을 뚝 그쳤다.

이후로 이비야는 가장 무시무시한

존재를 나타내는 뜻이 되었다.

 

이비야 이야기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온 일본 승려 케이넨이

쓴 일기인 《조선일일기》속에 나온다.

일제 강점기에 도 일본 순경을 '이비야'라고 하였고,

일본 순경이 오면 '이비야가 잡으러 온다'고 하였다.

지금은 뜻 모르고 쓰는 말이 되었지만,

가슴아픈 역사의 한 자락을 떠올리게 해 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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