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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이른 아침에
용혜원
여름날 이른 아침에
들길을 걷는다
무더위에 지쳐 선잠에서 깨어난
이름 모를 새가 어설프게 울음을 운다
부지런한 호박꽃이 활짝 피어나
생기발랄한 웃음을 쏟아놓는다
오늘은 온몸에 햇살을 받으며
덩그런 호박이
힘있게 살찌는 날인가보다
겨울 저녁
용혜원
어둠이 깊어가는 밤
우거지를 넣고 보글보글 끊이는
된장찌개 냄새가 구수하다
솜씨 있게 담근 총각김치를
와삭 깨물어먹는
새콤한 맛이 있다
아내와 마주 앉아 따끈한 밥을
큰 수저로 먹음직하게
떠서 먹는 날이면
겨울날도 춥지만은 않다
온몸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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