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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책
용혜원
가을 산행을 하면
가을 속으로 빠져들어갈 수 있다
강을 따라 찾아 들었더니
나무들이 모든 팔을 벌리고
가을을 보여준다
산봉우리들도 모여 가을을 노래한다
떨어진 낙엽들도 가을을 노래한다
가을 산속에는
모든 것이 가을을 노래한다
가을 단풍
용혜원
붉게 붉게 선홍색 핏빛으로 물든
단풍을 보고 있으면
내몸의 피가
더빠르게 흐르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무 잎사귀가 어떻게
이토록 붉게 물들 수가 있을까
여름날 찬란한 태양빛 아래
마음껏 젊음을 노래하던 잎사귀들이
이 가을에
이토록 붉게 타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을 다 못 이룬 영혼의 색깔일까
누군가를 사랑하며
한순간이라도
이토록 붉게 붉게 타오를 수 있다면
후회 없는 사랑일 것이다
떨어지기 직전에 더 붉게 물드는
가을 단풍이
나에게도 사랑에 뛰어들라고
내마음을 마구 흔들며
유혹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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