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낯선 곳에서
용혜원
낯선 곳에서 잘 때
불을 켜놓는 것은
아직도 두려움을 다 떨치고
살지 못해서다
웅크리고 새우잠을 자는 것도
걱정이 머리 속에서
자꾸만 자라나기 때문이다
잠이 깊이 들지 못하는 것은
불안함이 손을 길게 내밀어
마음을 꽉 붙잡고 있는 탓이다
떠나가야 하는 삶
용혜원
모두 다
떠나보내야 한다
꼭 붙들고 있고 싶어도
세월이 가만두지 않는다
다 놓자
다 놓아버리자
우리의 삶은
떠나온 길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살아서는 가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의자에
잠시 머물다 일어나서 가는 것이다
떠나가야 하는 삶
서로의 마음에 사랑마저 없다면
서로의 마음에 그리움마저 없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안타까운가
반응형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혜원-그리워하며 살고 있다/장마 (0) | 2018.06.25 |
---|---|
용혜원 힘이 되는 시-블루마운틴/내 어머니는 야채 장수 (0) | 2018.06.24 |
용혜원-흘러만 가는 세월/아이들의 웃음 (0) | 2018.06.24 |
용혜원 힘이되는 시-그림자/어느 노숙자의 푸념 (0) | 2018.06.24 |
용혜원-다디단 꿈/젊은이라면 (0) | 2018.06.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