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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시/어머니의 기도/이해인 ♬
어머니 시
어머니의 기도
이해인
1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썩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을 뿐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을 것이다'
어머니가 그리 좋아하시던 성가글
가만히 불러 봅니다
진정 어머니의 일생은
죽어서 열매를 맺는
한 알의 밀알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죽음이 키워 낸
아름다운 열매입니다
2
어머니의 기도를 많이 받았던
대녀나 교우들이
어머니 떠나신 줄 모르고
근황을 물어 오면
저도 금방 목이 메고
그분들도 슬퍼하면 어쩔 줄을 모릅니다
믿음과 희망의 확신에 찬
어머니의 그 여린 듯 힘찬 기도 목소리
오늘따라 그립습니다
이웃이 제게 기도를 청할 적엔
어머니를 기억하며 용기를 냅니다.
3
문병 온 이들에겐
'이렇게 누워서 인사를 받아
어쩌지요?" 하며 미안해하시던 어머니
저의 친구 수녀들이
기도를 해드리겠다고 하면
그들을 위해 먼저
고운 목소리로 기도해 주시던 어머니
기도가 안 될 적엔
어머니부터 생각합니다
'기도를 영혼의 호흡' 이라고
늘상 강조하신 어머니
4
어머니가 내색 않고
안으로만 간직해 오신 슬픔들
고이 간직해 오신 슬픔들
고이 간직해 오신 꿈과 희망
간절한 기도
촛불을 켜고
새벽 미사에서
어머니 대신 봉헌하니
행복합니다
**시를 읽고서**
시의 구절구절을
읽을때마다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훗날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후회하는 모습으로
남지 않도록 좀 더
마음을 써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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