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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어머니 시] 어머니의 기도/이해인

by 행복한 엔젤 2017.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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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시/어머니의 기도/이해인

 

 

 

 

어머니 시

어머니의 기도

이해인

 

 

 

 

 

1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썩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을 뿐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을 것이다'

 

어머니가 그리 좋아하시던 성가글

가만히 불러 봅니다

진정 어머니의 일생은

죽어서 열매를 맺는

한 알의 밀알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죽음이 키워 낸

아름다운 열매입니다

 

 

2

어머니의 기도를 많이 받았던

대녀나 교우들이

어머니 떠나신 줄 모르고

근황을 물어 오면

저도 금방 목이 메고

그분들도 슬퍼하면 어쩔 줄을 모릅니다

믿음과 희망의 확신에 찬

어머니의 그 여린 듯 힘찬 기도 목소리

오늘따라 그립습니다

이웃이 제게 기도를 청할 적엔

어머니를 기억하며 용기를 냅니다.

 

3

문병 온 이들에겐

'이렇게 누워서 인사를 받아

어쩌지요?" 하며 미안해하시던 어머니

저의 친구 수녀들이

기도를 해드리겠다고 하면

그들을 위해 먼저

고운 목소리로 기도해 주시던 어머니

기도가 안 될 적엔

어머니부터 생각합니다

'기도를 영혼의 호흡' 이라고

늘상 강조하신 어머니

 

 

4

어머니가 내색 않고

안으로만 간직해 오신 슬픔들

고이 간직해 오신 슬픔들

고이 간직해 오신 꿈과 희망

간절한 기도

촛불을 켜고

새벽 미사에서

어머니 대신 봉헌하니

행복합니다

 

 

**시를 읽고서**

시의 구절구절을

읽을때마다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훗날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후회하는 모습으로

남지 않도록 좀 더

마음을 써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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