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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겁쟁이인 림프구
무엇이든지 멸균·살균한다는 공중위생상의 과잉방어가 인체의 면역시스템에 이상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구충제를 먹는 것이 흔할 정도로 기생충이 없는 사람이 드물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이물질, 즉 항원의 덕으로 림프구의 항원 찾기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었던 것입니다.
반면에 현대인의 몸은 너무나도 깨끗해서 하찮은 잡균조차도 곧장 살균되어버립니다. 그 결과 체내로 들어오는 항원이 격감되고 림프구가 활약하는 장(場)을 빼앗겨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 창끝이 본래 같으면 무해한 꽃가루나 집안 먼지로 향해버린 것입니다.
지나칠 정도로 위생적인 생활과 도시형의 생활로 부교감신경 우위의 림프구 인간이 증가해 왔는데, 체내에서는 지나치게 증대한 이 림프구가 맹렬하게 활동하게 된 것입니다.
림프구의 헬퍼T세포가 과잉 지령을 내보내 B세포에 대량의 항체를 만들게 합니다. 그것이 피부나 점막을 구성하는 비만세포에 붙어 가려움과 재채기, 콧물 같은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출처=알기 쉬운 체온면역학,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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