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 좋은시/아버지의 바다 ♬
좋은시
아버지의 바다
권오훈
아버지의 바다
-권오훈-
아버지가
바다에 일 나간 밤
잠자리에 누우면
천장은
온통 바닷물결로 출렁거리고
뱃머리에 부딪치는
물소리, 물소리는
내 베갯머리에 와 찰싹인다.
식구들의 무게를 지고
바닷일을 하시는 아버지의 어깨에는
찬바람, 파도 소리
쏴!
쏴!
물이랑에서
힘겹게 건져 올리는 그물에는
퍼덕, 퍼덕거리는
은빛 무게들.
아버지가 일 나간 밤에는
내 방 안은
물결이 일렁이는
아버지의 바다가 된다
반응형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시] 맷돌/문태준 (0) | 2017.08.03 |
---|---|
[좋은시]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0) | 2017.08.03 |
[좋은시] 외할머니의 숟가락/손택수 (0) | 2017.08.02 |
[좋은시]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김경주 (0) | 2017.08.01 |
[좋은시] 엄마 걱정/기형도 (0) | 2017.08.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