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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좋은시] 엄마 걱정/기형도

by 행복한 엔젤 2017.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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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시/엄마 걱정 ♬

 

 

좋은시

엄마 걱정

기형도

 

 

 

 

 

엄마 걱정 

-기형도-

 

열마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아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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