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 좋은시/맷돌 ♬
좋은시
맷돌
문태준
맷돌
-문태준-
마룻바닥에 큰 대자로 누운 농투사니 아재의 복숭아뼈 같다
동구에 앉아 주름으로 칭칭 몸을 둘러세운 늙은 팽나무 같다
죽은 돌들끼리 쌓아올린 서러운 돌탑 같다
가을 털갈이를 하는 우리집 새끼 밴 염소 같다
사랑을 잃은 이에게 녹두꽃 같은 눈물을 고이게 할 것 같다
고런 맷돌을, 더는 이 세상에서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내 외할머니가 돌리고 있다
반응형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시] 너무 가볍다/허영자 (0) | 2017.08.04 |
---|---|
[좋은시] 엄마가 들어있다/이수익 (0) | 2017.08.04 |
[좋은시]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0) | 2017.08.03 |
[좋은시] 아버지의 바다 (0) | 2017.08.02 |
[좋은시] 외할머니의 숟가락/손택수 (0) | 2017.08.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