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 좋은시/늦가을/김사인 ♬
좋은시
늦가을
김사인
그 여자 고달픈 사랑이 아파 나는 우네
불혹을 넘어
손마디는 굵어지고
근심에 지쳐 얼굴도 무너졌네
사랑은
늦가을 스산한 어스름으로
밤나무 밑에 숨어 기다리는 것
술 취한 무리에 섞여 언제나
사내는 비틀비틀 지나가는 것
젖어드는 오한 다잡아 안고
그 걸음 저만친 좇아 주춤주춤
흰고무신 옮겨보는 것
적막천지
한밤중에 깨어 앉아
그 여자 머리를 감네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흐린 불 아래
제 손만 가만가만 만져보네
반응형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시] 사랑한다는 것/안도현 (0) | 2017.10.01 |
---|---|
[사랑시] 풍경 달다/정호승 (0) | 2017.10.01 |
[자연의 시] 풍경의 깊이/김사인 (0) | 2017.09.30 |
[그리움의 시] 남겨 주신 선물/이해인 (0) | 2017.09.30 |
[그리움의 시] 어릴 적의 추억/이해인 (0) | 2017.09.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