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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의 시/남겨 주신 선물 ♬
그리움의 시
남겨 주신 선물
이해인
1
언제 어디서라도
누구에게나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어 주길 좋아하신 엄마
엄마가 모아 두신
서럽 속 물건들을
다 정리하였는데
퇴원하신 후
그 선물꾸러미부터 찾으셨지요
그땐 정말 죄송했어요
병원에서 당신 방으로
다신 못 오실 줄 알고
미리미리 정리를 했거든요
그래도 나무라지 않으시고
빙긋 웃으시던 엄마
살아생전에도
떠나신 이후에도
진정한 선물로 남아 계신
우리 엄마
2
"내가 수십 년 읽던 성경인데
이걸 가져가. 정말 좋거든!"
검은 헝겊으로 덮개를 한
옛날 성경책 한 권을
조용히 읽다 보면
소리 내어 성경을 읽으시던
엄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묵상 내용을 혼잣말로 즐겨 하시던
엄마의 그 목소리가 곁에 있어 좋습니다.
3
엄마가 쓰시던 물건을 두고
유품이라고 말하는 것도
아직은 낯설어요
한 번이라도 엄마의 손길이 닿았던
모든 물건들이 다 소중합니다
엄마의 꿈과 기도
시간과 사랑이 스며 있는 모든 물건들이
시시각각으로 말을 건네 옵니다
**시를 읽고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한줄 한줄의 글마다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어리석움에 후회하지 않도록
살아계신 부모님께
좀 더 잘 해 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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