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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서 내가 살아서
용혜원
내가 살아서 내가 살아서
그대를 사랑하지 못한다면
밀려드는 그 서러운 눈물을
어디다 쏟아야 하는가
내가 살아서 내가 살아서
그대에게 가까이 가지 못한다면
터져나오는 그리움의 고통을
어디다 풀어놓아야 하는가
내가 살아서 내가 살아서
그대에게 내 마음을 전하지 못한다면
무너지는 그 절망의 아픔을
어디다 깨뜨려야 하는가
편두통
용혜원
맺힌 매듭을 풀지 못한 탓일까
나사를 죄고 있듯
두개골이 뻐개지도록 아프다
원한 맺힌 새 한마리가
내 머리통에 날아와 앉아
한풀이라도 하듯
계속 쪼아대는 것 같다
두개골을 쫙 쪼개어
흘러내리는 맑은 물에
씻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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