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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어디로 간 걸까/내가 누군지 말하라

by 행복한 엔젤 2018.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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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간 걸까/내가 누군지 말하라


 

어디로 간 걸까 - 이반 라코비크 크로아터(유고슬라비아 화가)

내가 누군지 말하라 - 잘랄루딘 루미(13세기 페르시아 신비주의 시인)

 

 

어디로 간 걸까

이반 라코비크 크로아터(유고슬라비아 화가)

 

어린 시절에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은 어디로 간 걸까.

새가 가득 내려앉던 숲은

저녁의 고요함은 어디로 간 걸까.

우리는 계절의 아름다운 변화를 그리워하는 최후의 낭만주의자들일까.

어린 시절 시냇가에서 꺾던 꽃들은 어디로 갔을까.

하얀 눈은.

그것들은 이제 그림에서밖에 찾아볼 수 없는 것일까.

기억해 두자.

지구의 얼굴은 우리의 얼굴과 같은 것.

우리는 이 소행성의 여행자에 불과하며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음을.

 

 

내가 누군지 말하라

잘랄루딘 루미(13세기 페르시아 신비주의 시인)

 

나는 햇빛에 비추이는 티끌

나는 둥근 해

 

티끌에게는 가만 있으라고

해한테는 움직이라고 말한다.

 

나는 아침 안개 그리고

저녁의 숨결

 

작은 숲 위로 부는 바람, 벼랑에

부딪히는 파도

 

모든 것인

당신이여, 내가 누군지 말하라.

내가 당신이라고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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