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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사랑시] 간격 - 문정희

by 행복한 엔젤 2017.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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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시/간격/문정희

 

 

사랑시

간격

문정희

 

 

틈은 벌어짐이 아니라

대파처럼 하나로

묶어주는 끈이었네

 

풀잎은 굳이 흔들지 않아도

그 잎과 뿌리

가까이에서 기대고

 

바다는 물새 싫다 하지만

종일 지친 날개

소리 없이 품어

알 수 없는 은어로

서로 사이 영글게 하듯

 

너와 만나 부서지듯

휘몰아치면 아픈 바람소리

그것마저

이제 사랑으로 붉게 익어

 

우리의 틈새

어느새

연꽃 피고 햇살 비치고

멀리 길 건너편에 있어도

네 그림자

온통 국화향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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