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시

사라져 버린 언어-쉘 실버스타인/세상을 떠나는 자의 시-틱낫한

by 행복한 엔젤 2018. 1. 7.
728x90
반응형

사라져 버린 언어-쉘 실버스타인/세상을 떠나는 자의 시-틱낫한


 

사라져 버린 언어-쉘 실버스타인

세상을 떠나는 자의 시-틱낫한

 

사라져 버린 언어

쉘 실버스타인

 

전에 나는 꽃의 언어로 이야기했었고

애벌레들이 말하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찌르레기의 중얼거림을 알아들을 수 있었고

파리에서 잠자리에 대해 물어 보기도 했었다.

전에 나는 귀뚜라미에게 대답을 해주었고

떨어지는 눈송이의 소리를 들었었다.

전에 나는 꽃의 언어로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어떻게 된 걸까.

나는 통 그것들을 말할 수 없으니.

 

 

세상을 떠나는 자의 시

틱낫한

 

내일 내가 떠날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여기에 도착하고 있으니까.

 

자세히 보라. 나는 매순간 도착하고 있다.

봄날 나뭇가지에 움트는 싹

새로 만든 둥지에서 노래 연습을 하는

아직 어린 날개를 가진 새

돌 속에 숨어 있는 보석

그것들이 바로 나 자신이다.

 

나는 지금도 이곳에 도착하고 있다.

웃기 위해

울기 위해

두려워하고 희망을 갖기 위해.

내 뛰는 심장 속에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탄생과 죽음이 있다.

 

나는 강의 수면에서 알을 깨고 나오는 하루살이다.

나는 봄이 올 때 그 하루살이를 먹기 위해 때맞춰 날아오는 새이다.

 

나는 맑은 연못에서 헤엄치는 개구리이며,

또 그 개구리를 잡아먹기 위해 조용히 다가오는 풀뱀이다.

 

그러니 내일 내가 떠날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여기에 도착하고 있다.

 

그 모든 진정한 이름으로 나를 불러 달라.

내가 나의 웃음과 울음을 동시에 들을 수 있도록

내 기쁨과 슬픔이 하나임을 알 수 있도록.

 

진정한 이름으로 날르 불러 달라.

내가 잠에서 깨어날 수 있도록

내 가슴의 문이 열릴 수 있도록.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