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대인관계에서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것이다. 친분관계나 사업관계는 물론이고 요즘은 혼술문화도 자연스러워졌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술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잘 취하지 않고, 또 어떤 사람은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홍당무로 변한다. 보는 사람도 민망할 정도로 얼굴이 빨갛다. 막연하게 간에서 해독을 못 시켜서 그런다고 생각해왔지만 정확한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자.
발효식품과 술
"익을수록 좋다!" 는 표현을 많이들 쓴다. 사람들이 먹거리를 오랫동안 보관하는 방법과 다양하고 맛있게 섭취하는 방법을 찾다가 발효하는 방법을 이용하게 되었다. 발효는 미생물이 먹거리를 변화시켜서 소화가 쉬운 작은 입자로 분해하거나, 미생물이 대사하여 생성되는 새로운 물질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자연에 얼마나 많은 종류의 미생물이 존재하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고, 아울러 인체 내에 얼마나 많은 미생물이 있는지, 인체 표면에 얼마나 많은 미생물이 있는지를 아무도 모를 정도로 많다. 그렇지만 미생물이 사라진다면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사라질 것이고 세상의 종말을 예상할 수 있다.
먹거리에도 많은 종류의 발효 식품이 존재한다. 특히 곡류, 과일, 채소에 포함된 과당, 포도당은 발효하여 술(알코올)로 변하고, 알코올은 발효하여 식초로 변하게 된다. 따라서 발효시킨 먹거리라면 반드시 술맛 또는 식초 맛이 나야 한다. 술은 인류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로 아주 오래전에 만드는 방법이 개발되었다. 주로 곡류에 포함된 탄수화물을 분해해 포도당으으로 만들어 적당한 온도에서 미생물이 활동하도록 하여 포도당을 발효시켜 술을 제조하게
되었다.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빨리 붉어지는 이유?
술을 마시게 되면 우리 몸속에 들어와 발효되면서 식초로 변하게 된다. 즉, 우리 몸의 처지에서 볼 때는 술을 마시는 것과 식초를 마시는 것이 동일한 것이다. 그런데 알코올에서 바로 식초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알코올에서 먼저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화되고 아세트알데히드가 다시 식초로 발효되게 된다. 이런 과정에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바로 구토, 두통, 어지럼증 등과 같은 숙취의 원인이 되는 유해 물질로서 간접적으로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아세트알데히드와 같은 유해 물질이 생성되면 간에서 해독 작용이 시작되는 데, 간이 해독할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아세트알데히드가 발생하면 간염, 간경화, 간암 등과 같은 질병이 발생한다.
그런데 사람마다 아세트알데히드에서 식초로 변화하는 과정에 필요한 분해효소가 생성되는 양이 다르다 분해효소가 많이 생성되는 사람들은 술을 많이 먹어도 문제가 없지만, 분해효소가 적게 나오는 사람들은 술을 먹으면 즐거운 것이 아니라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술을 먹었을 때 얼굴이 빨리 붉어지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분해효소가 적게 나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된다.
이런 종류의 효소는 기분이나 정신상태에 따라 많이 분비될 수도 있고 적게 분비될 수도 있다. 따라서 술은 비오는 날, 혼자 인상을 쓰면서 술을 먹으면 분해효소가 평소보다 적게 나오기 때문에, 그런 날은 술을 먹은 것이 아니라, 발암물질을 먹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풀겠다고 술을 먹는 사람은 본인의 효소 분비량, 술을 먹는 양, 술 먹을 때의 분위기 등에 따라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아니라 발암물질을 잔뜩 마신 경우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술은 항상 발암물질이 생성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암환자들은 술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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