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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그리움의 시] 남겨 주신 선물/이해인

by 행복한 엔젤 2017.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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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의 시/남겨 주신 선물

 

 

그리움의 시

남겨 주신 선물

이해인

 

 

 

1

언제 어디서라도

누구에게나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어 주길 좋아하신 엄마

엄마가 모아 두신

서럽 속 물건들을

다 정리하였는데

퇴원하신 후

그 선물꾸러미부터 찾으셨지요

그땐 정말 죄송했어요

병원에서 당신 방으로

다신 못 오실 줄 알고

미리미리 정리를 했거든요

그래도 나무라지 않으시고

빙긋 웃으시던 엄마

살아생전에도

떠나신 이후에도

진정한 선물로 남아 계신

우리 엄마

 

2

"내가 수십 년 읽던 성경인데

이걸 가져가. 정말 좋거든!"

검은 헝겊으로 덮개를 한

옛날 성경책 한 권을

조용히 읽다 보면

소리 내어 성경을 읽으시던

엄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묵상 내용을 혼잣말로 즐겨 하시던

엄마의 그 목소리가 곁에 있어 좋습니다.

 

3

엄마가 쓰시던 물건을 두고

유품이라고 말하는 것도

아직은 낯설어요

한 번이라도 엄마의 손길이 닿았던

모든 물건들이 다 소중합니다

엄마의 꿈과 기도

시간과 사랑이 스며 있는 모든 물건들이

시시각각으로 말을 건네 옵니다

 

 

**시를 읽고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줄 한줄의 글마다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어리석움에 후회하지 않도록

살아계신 부모님께

좀 더 잘 해 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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