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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겨울파도/쉼표, 그 기다림 - 문정희

by 행복한 엔젤 2017.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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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파도/쉼표, 그 기다림 


 

겨울파도

쉼표, 그 기다림 

문정희

 

겨울파도

문정희

 

고추처럼 매워

주는 것은

눈물밖에 없지만

 

아! 따사로운

모닥불처럼

내 몸 일으켜

언 손 녹여주지는 않지만

 

나는 이상하게

겨울바람처럼 찬

그 가슴으로 들어가면

 

만개의 줄에

생을 피우고

꽃이랑 불씨 일으켜

모래알 같은

시를 만든다

 

쉼표, 그 기다림

문정희

 

헐뜯고 싸워도

가슴 아픈

마침표는 싫어

 

수 십 년 피 쏟으며

얽은 인연

돌아서서 그리워하느니

 

서러움 복받쳐도

눈 딱 감고

그래요

그래요

고개 한번 끄덕이면 될 걸

 

눈물방울

뚝뚝 떨어져도

추억 한줌으로

마침표 찍기는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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