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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0일/난 널 만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
12월 30일
난 널 만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
문정희
12월 30일
문정희
유월
칠월
팔월
구월
묵은 열두 달
모두 떠나거라
그 속에 웅크렸던
가슴 아픈 기억
아파트 뒷문으로 빠져나가거라
내일이면
더 순수해질 아침을 위해
머리 감고
옷매무새 고쳐
꽃씨 한줌 훌 훌 뿌릴거야
꽃, 하늘, 바람
너희들은
내게 꼭 붙어 있으렴
난 널 만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
문정희
못 믿을 것이다
세상에 너를 만나기 위해 왔다는······
사는 일 늘 그렇지만
싸웠다가
헤어졌다가
또 이렇게
뚝 끊어진 줄
하나로 칭칭 이어
손가락 걸고
희망은 우리 것이라 말하고
난 널 만나기 위해
이 세상에 와
전 생애 별들처럼
가슴과 가슴에
오작교 놓고
세월 가도 식지 않은 채
이렇게 톱밥난로 지피고 있나봐
사는 일 서툴어도
몇 겁의 인연인 오직 너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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