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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6

윤동주 시모음- 자화상, 십자가, 새로운 길, 별헤는 밤 ♥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 십자가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 2018. 5. 22.
[좋은시] 바람이 불어/윤동주 ♪ 좋은시/바람이 불어 ♬ 좋은시 바람이 불어 윤동주 바람이 불어 윤동주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2017. 9. 16.
[인생에 힘이 되는 시] 편지/윤동주 ♪ 힘이 되는 시/편지 ♬ 힘이 되는 시 편지 윤동주 편지 -윤동주-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부치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2017. 8. 24.
[좋은시]눈 감고 간다/윤동주 ♪ 좋은시/눈 감고 간다 ♬ 좋은시 눈 감고 간다 윤동주 눈 감고 간다 윤동주 태양을 사모하는 아이들아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 밤이 어두웠는데 눈 감고 가거라 가진 바 씨앗을 뿌리면서 가거라 발부리에 돌이 채이거든 감았던 눈을 와짝 떠라 2017.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