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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좋은시] 바람이 불어/윤동주

by 행복한 엔젤 2017.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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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바람이 불어

 

 

좋은시

바람이 불어

윤동주

 

 

 

 

바람이 불어

윤동주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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