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강 도종환1 겨울강/겨울나기 - 도종환 겨울강/겨울나기 - 도종환 겨울강 겨울나기 도종환 겨울강 도종환 얼어붙은 강을 따라 하류로 내려간다 얼음 속에 갇힌 빈 배 같은 그대를 남겨두고 나는 아직 살아 있어서 굽이굽이 강길을 걷는다 그대와 함께 걷던 이 길이 언제 끝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많은 이들이 이 길을 걸어 새벽의 바다에 이르렀음을 끝까지 믿기로 한다 내기 이 길에서 끝내 쓰러진 뒤에라도 얼음이 풀리면 그대 빈 배만으로도 내게 와다오 햇살 같은 넋 하나 남겼다 그대 뱃전을 붙들고 가거나 언 눈물 몇 올 강가에 두었다 그대 물살과 함께 가리라 겨울나기 도종환 아침에 내린 비가 이파리 위에서 신음 소리를 내며 어는 저녁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고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하늘과 땅에서 얻은 것들 다 되돌려주고 고갯마루에서 건넛산을 바라보는 .. 2018. 1.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