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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들국화/국화꽃 - 천상병

by 행복한 엔젤 2018.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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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국화꽃


 

들국화

국화꽃

천상병

 

 

들국화

천상병

 

84년 10월에 들어서

아내가 들국화를 꽃꽂이했다

참으로 방이 환해졌다

하얀 들국화도 있고

보라색 들국화도 있고

분홍색 들국화도 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우리방은 향기도 은은하고

화려한 기색이 돈다

왜 이렇게 좋은가

자연의 오묘함이 찾아들었으니

나는 一心으로 시 공부를 해야겠다.

 

 

국화꽃

천상병

 

오늘만의 밤은 없었어도

달은 떴고

별은 반짝였다.

 

괴로움만의 날은 없어도

해는 다시 떠오르고

아침은 열렸다.

 

무심만이 내가 아니라도

탁자 위 컵에 꽂힌

한 송이 국화꽃으로

나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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