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을 없애기 위해 7800만 원을 들여 혈액을 세척한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 아직 검증되지 않는 시술법인데도 불구하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고가의 혈액 세척 시술을 받기 위해 독일, 스위스 등으로 원정을 떠나고 있다고 했다.
혈액 세척은 혈액을 체외 여과기로 걸러서 노폐물을 제거한 뒤 몸 속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방식이라고 한다. 코로나 후유증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이와 같은 선택을 할까 싶기도 하다.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이 모세혈관 속 산소 순환을 막는 혈액 응고로 유발된다는 가설에 따라 혈액 세척이라는 시술까지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사혈, 특히 심천 사혈로 건강 관리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와 같은 뉴스를 접했을 때 어처구니가 없었다.
얼핏 단순한 논리로는 맞는 것같아 보이지만 모세혈관을 막고 있는 혈액 응고 물질인 어혈을 세척한다고 해결될 일인 가이다. 유능한 전문가들이 이 단순한 원리를 너무도 복잡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든다. 사혈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 혹은 심천 사혈을 폄하하는 사람들은 사혈이 무식한 치료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심천 사혈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 경험을 했다 하더라도 학문 자체로 접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항기 하나로 모세혈관에 걸려서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는 어혈을 제거하는 행위가 원시적인 치료법으로 생각된다면, 혈액 세척이나 머리 쪽의 혈관이 터졌을 때 머리를 열어 수술하는 행위는 과학적인 것인지 의문이 든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각자 결정할 일이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어찌할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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