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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나무 vs 아이 키우기의 공통점

by 행복한 엔젤 2020.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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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좋은 내용이 있어 옮겨 봅니다. 요즘은 아이들 키우기가 예전과 비교했을 때, 어렵다고들 합니다. 누구의 문제일까요? 그리고 무엇이 문제일까요? 아래 글을 통해서 한 번쯤 생각해볼 일인 것 같습니다.

중국 당나라 시절 나무를 잘 기르기로 정평이 난 곽탁타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곱사병을 앓아 허리가 굽은 모습이 낙타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었다. 그런데 어떤 나무든 그가 심으면 백발백중 잘 크다 보니 그 비결을 묻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저는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을 뿐 나무를 오래 살게 하거나 열매를 많이 맺게 할 능력은 없습니다. 다만 아는 건 나무의 본성이 잘 발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릇 나무의 본성이란 뿌리는 넓게 펼쳐지길 원하고 흙은 평평하기를 원합니다. 일단 그렇게 심고 난 뒤에는 건드리지 말고, 걱정하지도 말며, 다시 돌아보지 않아야 합니다. 그 뒤는 버린 듯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는 자신을 찾은 이들에게 이런 말도 덧붙였다.

 

사람들은 사랑이 지나치고 근심이 심해 아침에 와서 나무를 보고 저녁에 또 와서 만져 보는가 하면, 뿌리까지 흔들어 흙이 잘 다져졌는지 확인합니다. 그런데 그러는 사이 나무는 자신의 본성을 잃고 맙니다.”

 

신기한 것은 나무가 제 자식 키우는 법도 그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들의 육아 원칙은 하나, ‘최대한 멀리 떼어 놓기. 자신의 그늘 밑에선 절대로 자식들이 큰 나무로 자랄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까닭이다. 보호라는 미명 하에 곁에 두면 결국 어린 나무는 부모의 그늘에 가려 충분한 햇빛을 보지 못해 죽고 만다.

 

그래서 나무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식을 되도록 멀리 보내려 한다. 한 예로 햇볕을 좋아하는 소나무는 씨앗이 최대한 멀리 갈 수 있도록 가지 제일 높은 곳에 열매를 맺고는, 바람이 세게 부는 날 미련 없이 씨앗을 날려 보낸다. 다만 어미 나무는 싹이 제대로 틀 때까지 필요한 최소한의 양식을 챙겨 줄 뿐이다. 그러니까 씨앗을 감싸고 있는 배젖은 먼 길 떠나는 씨앗에게 어미 나무가 챙겨 주는 처음이자 마지막 도시락인 셈이다. 그렇게 멀리 떠난 어린 씨앗은 싹을 틔우는 순간부터 오직 제 힘으로 자란 덕에, 죽을 때까지 저만의 삶을 씩씩하게 꾸려 간다.

출처: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우종영 지음/한성수 엮음/메이븐

 

자연에서 지혜를 배웁니다. 자연은 늘 있는 그대로 움직이고 있지만 우리는 보지를 못합니다. 가끔은 내 옆에 있는 작은 화초 하나에, 풀 한 포기를 꼼꼼하게 관찰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마음뿐이겠지요. 그래서 어리석음의 연속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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